늘어나는 사진에 정리보단 핸드폰 구매를 고민하고 계시다면 엄마들의 수다는 언제나 즐겁습니다. 어릴 때 병원에 가면 엄마는 꼭 소파에 앉은 다른 아줌마들과 수다를 떨곤 했어요. 엄마는 어쩜 저렇게 친구가 많을까 싶었는데, 엄마가 되고 나니 알겠습니다. 공통 관심사가 있는 사람과의 대화는, 너무 소중해!!!
하지만 엄마들의 세계에서 시간은 언제나 부족한 것. 그래서 <청룡어머니회>를 보내면서 꼭 해보고 싶었던 게 외부 필진인데요. 수다 떨 시간이 없다면, 글이라도 받겠어(!)라는 마음으로, 엄마가 되니 더 궁금해진 다른 엄마들의 삶을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첫 게스트는 사진과 글로 아이 있는 집의 일상을 기록하는 다혜(@dahyeseon_) 님. 아이 사진을 누구보다 많이 찍어 온 다혜 님에게 물었습니다. "도대체 아이 사진 정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편집. 청룡어머니 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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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는 사람, 선다혜
사진과 글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프리랜서 작가. 평범한 날들을 아름답게 기록하는 <썸머바이닐룸>을 운영한다. 오래된 바이닐 앨범을 꺼내 듣듯, 언젠가 지금의 일상을 다시 꺼내 볼 수 있도록 한 권의 책으로 만드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청룡이들의 형님, 22년생 '선재'를 키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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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사진, 하루에 몇 장이나 찍으시나요? 저는 어린이집 등원할 때 옷이 귀여우면 세 장. 하원하고 같이 놀 때 놀이터에서 다섯 장. 자는 모습이 귀여워서 또 두 장… 저만 이러는 거 아니죠?
아이를 낳고 나니 사진을 찍는 것만으로는 아쉬운 순간들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아이의 일 년 성장을 사진집으로 만들고, 육아일기를 엮어 전시도 열고, 최근에는 생일을 맞아 사진 그림책을 출판하기도 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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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일 년 성장을 모았던 사진집 <네가 종일 내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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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기록을 해 본 만큼 시행착오도 많았어요. 무엇보다 저 역시 매일 쌓이는 아이 사진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오래 고민하기도 했고요. 오늘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나눠 보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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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이거랍니다. 최소한 한 달에 한 번은 아이 사진을 정리해야 해요! 연사 찍은 것은 한두 컷만 남겨 두고 나머지는 삭제하고, 이달의 베스트 컷을 몇 개 골라 두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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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직 저도 완벽하게는 못 하는 부분이긴 한데, 몇 달이라도 게을리하면 사진이 정말 감당 불가능하게 쌓이기 시작한답니다. 청룡맘들도 아이가 더 크기 전에 반드시 시작하셔야 해요! 늦게 시작할수록 감당하기 어려워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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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 정리할 때, 어떻게 까먹지 않게 리마인드 하는지? 그리고 정리의 룰(!)이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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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저 역시 확실하고 뾰족한 수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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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장 유효했던 건 역시 ‘같이 하는 사람 만들기’ 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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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첫 번째 토요일을 사진 정리하는 날로 정하고 남편과 육퇴 후에 함께 사진을 고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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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것도 둘 중 바쁜 사람이 있을 땐 제가 혼자 정하기도 하고, 다음 주로 넘기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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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의 룰은 두 가지인데요. 먼저, 한 달에 20장 이내로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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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다보면 욕심이 나서 정해진 분량을 자꾸 넘기게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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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렇게 욕심을 부리다 보면 어느새 사진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쌓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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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마음에 드는 사진이 많아도 20장은 넘기지 않기로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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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사진을 고를 때는 꼭 잘 나온 사진만 남기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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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달에 아이가 가장 좋아했던 놀이, 자주 가던 장소, 새롭게 할 수 있게 된 것들을 골고루 남기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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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 사진 정리하실 때 고른 베스트 컷들은, 그때그때 출력하시는 걸 추천해요. 손에 잡히는 출력물을 만들어 두면, 나중에 꺼내 보기에 훨씬 편하거든요. 스냅스나 찍스 같은 인터넷 사진 인화 업체도 좋고, 포토북을 만드셔도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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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거창한 앨범이나 근사한 사진집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마음에 드는 사진을 몇 장씩 모아 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기록이 된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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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그때 사진 뽑는 툴이나 서비스,어떤 걸 쓰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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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쇄를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써 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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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결국 전통적인 사진 인화 방식이 가장 마음에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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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구성도 그렇고, 쉽게 뽑을 수 있는 점도 그렇고요. 주로 찍스에서 인화해서 상자 하나에 모아두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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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진들은 앨범에 아직 못 끼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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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저만의 작은 팁인데요. 고른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한두 문장이라도 적어 두면, 나중에 훨씬 의미 있는 기록이 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제가 <네가 종일 내려>에서 적어 두었던 문장들을 보여 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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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걸 쓸 때에는 사진집 독자에게 사진에 대한 부연 설명을 하려던 목적이었어요. 제가 찍은 사진이고, 제가 겪은 일들이니 저는 당연히 다 기억날 거라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저 사진집을 보면 놀랍게도 정말 새롭답니다. 그때의 상황과 감정이 생각보다 빨리 까마득해지더라고요. 먼 훗날 저때를 기억 못 할 아이에게도 좋은 선물이 되겠지만, 아이와 함께한 우리 자신에게 그때의 행복함을 되새길 수 있는 멋진 선물이 될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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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기록 좋은 아이디어! 그런데 어디에 해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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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렉한 모든 사진에 메모를 달아놓진 않고요. (바쁜 우리 엄마들.. 그렇게까지 하려면 부담되어서 금방 포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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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집을 만들 때나, 뽑아둔 사진을 앨범에 끼워넣을 때, 그때 생각나는 문장을 적어두는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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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몇 달 전 사진 정도까지는 대강 어떤 일이었는지 기억이 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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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이 사진이란 무엇일까요? 보통은 더 좋은 장비나 사진을 찍을 멋진 장소부터 떠올리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좋은 아이 사진의 기준은 조금 달라요. 먼 훗날의 나와 우리 가족이 봤을 때 즐거울 수 있는 사진이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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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어질러져 있어도 아이가 자란 집에서 편안하게 찍은 사진. 가족이 함께 가던 식당에서 좋아하는 메뉴를 먹고 있는 아이의 모습. 아이가 좋아하는 애착 인형을 안고 잠든 모습 같은 것들이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릴 만한 사진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아이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직접 찍은 사진. 저는 그런 사진이 가장 좋은 아이 사진이라고 생각해요.
자, 그럼 일단 이번 달 사진 정리부터 시작해 보시는 건 어때요? (청룡: ...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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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성장 기록도 소중해서
아이의 일상을 기록하다 보니, 엄마가 된 제 이야기도 남기고 싶었어요. 그렇게 올해에는 《마미드라이버》를 출간했답니다. 23년생 아이의 엄마인 챔미 님과 함께 쓴 책이에요.
챔미 님과 제가 엄마가 된 뒤 운전을 배우며 겪은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은 책인데요. 운전을 아직 못 하셔도, 이미 능숙하게 하고 계셔도 괜찮아요. 운전 이야기인 듯하지만 사실은 엄마가 되어 겪는 여러 가지 변화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거든요. 아이를 키우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웃으며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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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어머니회 분들께 드리고 싶어 《마미드라이버》 세 권을 준비했어요. 요즘 우리 아이의 어떤 모습을 가장 오래 기억하고 싶으세요? 답변을 보내주시는 분 중 세 분을 뽑아 책을 보내드릴게요! 이벤트 참여하기
참, 《마미드라이버》는 11월 한 달 동안 영풍문고 10개 매장의 <독립출판 기획전> 코너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답니다🥹 서점에 들르신다면 한 번 기웃거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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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랜선반상회' 신청마감 D-2
매주 레터로만 인사드리던 구독자분들과 함께 모여 온라인 밋업을 진행합니다. 이름하여 청룡랜선반상회!
그동안 보내주신 고민들을 읽다 보니 글로만 답하기엔 아깝더라고요. 비슷한 시기에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우리 집은 이래요" 하고 수다 떨어 봐요. 아이 재우고 잠옷 바람으로 편하게 들어오시면 돼요. 아이를 못 재웠어도 함께 들어오셔도 돼요.
선착순이 아니라 신청서를 보고 모십니다. 육아 고민이 있다면 아이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신청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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